Q: 단어를 어느 수준으로 외우죠?

    A: 재밌는 질문입니다. 사실 초급이 초급을 못벗어나고 

    중급레벨로 가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단어 암기를 못하기 때문이 굉장히 큽니다. 

     제가 초급이라 하면 이미 독해부터 안 되어서 의미 파악을 전혀 제대로 못하는 것이 많은

    분들을 지칭합니다. 

    이렇다면 당연히 듣기도 안 됩니다. 

    듣기도 처음에 할 때는 1. 영어로 상호작용, 즉 알때까지 물어봐주며 

    의미 통하나 확인해주는& 눈치로 알면서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환경이 아니면서 & 2. 결정적 시기 (자연스럽게 영어를 1번 조건을 만족 시켜가며

    습득할 수 있는 최적 시기)가 아닌 이상

     그냥 들을 수는 없고 스크립트를 독해분석하면서 귀가 트이게 됩니다. 

    근데 독해가 안 되는데 당연히 듣기가 될리가 없습니다. 


    제가 이번 블로그에서 드릴 답은 1. 제가 학생 때 자각한 경험과  2. 학생들을 과외로 

    가르치면서 느낀 것을 중점으로 다뤄보겠습니다. 



     1. 제가 학생 때 아이러니 한 경험을 알려드리죠. 

     이 글을 읽는 초보분들에게는 약간 실망일 수 있지만 제가 영어 단어는 잘 외웠습니다. 

     특이하게도 성적은 중위권 학생인데 단기 암기 실력은 아주 뛰어났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단어 암기가 어려워서 이 블로그 작성 주인장과 나는 

    역시 안 맞는군 ! 하면서 나가진 마세요^^ 반전이 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상하게 고1이 되어서야 자각을 한 게 그냥 학교 프린트로 된 영어 단어

    잘 외우고 하는 것과 영어 실력이 나아지는 것은 전혀 별개라는 것입니다. 


    원서를 봐도 그렇게 힘든 단어는 이상하게 잘 안외워지고 절대로 독해 실력이 안 늡니다. 

    즉, 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프린트물로 영어 단어가 써져 있고 오른쪽에는 뜻이 써져 있는 

    것을 외우는 방식으로 영어 단어를 쭉 외우면 

    써커스 수준이나 될 뿐 진짜 영어 독해는 전혀 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원서를 보면서 고민하고, 그 후에 수능 문제집으로 원서를 읽으며 실력이 

    늘었나 체크를 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이런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건 어디서 내가 봤고 내가 아는 단어야." 라고 엄청 자만을 하면서 

    수능 해설을 보니까 계속 틀렸던 겁니다. 

     원서만 볼 땐 그냥 진도 빼기에 바빴는데 수능 문제를 계속 틀리면서야 드디어

    지금까지 단어 공부법에 굉장한 문제가 있던 것을 알았습니다. 


    오히려 그 좋은 기억력으로 자만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탈은 안 나다보니 

    단어 외우는 법을 피상적인 방법만 썼던 겁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거 어디서 본 단어네! 역시 나는 머리가 좋다!"

    에서

    "이 단어가 내 양심에 비춰보아 지금 이 문맥에서 확실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가 아는 그 의미로 대입을 하니까 진짜 매끄럽게 의미가 해석이 되는가? 조금이라도 

    아니면 내가 본 모양의 단어라도 틀렸을 지 모르기에 찾아보는 겁니다. 

    그 전에는 지금 보는 문장에서도 내가 아는 단어가 나와 뽐내는 낮은 수준에

    만족 했다면 이제는 기준을 훨씬 높인 것이죠)

    로 말이죠. 


    이렇게 하니 목표 수준 자체가 올라갔고 단어를 새롭게 더 찾아보고

    해석하는 능력과 눈이 생긴 것 처럼 되었습니다. 



    2. 학생들을 가르칠 때 본 것은 제가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도 30점을 짜리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사전을 절대 안 찾는다는 것과 

    단어를 비슷한 모양으로 꿰어 맞추려고 하는 습관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이 습관은 

    그래도 자기는 30점 중에서도 나은편이라고 은연중에 나오는 행동이었습니다. 

    대화를 하면 이 정도면 괜찮게 하는 편이라구요! 하는 마음이 강하달까요?


    제가 이 친구들에게 조언한 것도 30점이라 자존심을 올려주기 위해서 가끔만 따끔하게

    했지만 

    그럴꺼라고 생각하는 의미와  진짜 의미가  이렇게 다르지? 

    라는 것을 많이 확인시켜줬습니다. 

    즉 제가 과거 경험에서 배운 것이죠...




    지금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 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영어를 혼자 공부하려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반드시 초보때는 스스로의 점검을 위한 체크 수단이 주가 되어야 하고 

    보조수단이 되면 안됩니다. 

    수능이나 내신이란 강제 수단으로 그냥 싫어도 볼 수 밖에 없는 

    체크 수단이 없기에

    잘못된 길로 빠져도 체크를 못할 경우 엄청난 시간 낭비가 되기 때문이죠.



    근데 제가 위에 서술한 것:

    "이거 어디서 본 단어네! 역시 나는 머리가 좋다!"(이건 이걸꺼야!)

    의 마인드에서 

    "반드시 확실하게 100퍼센트 이 뜻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면

    내가 이걸 찾아서 일부러 외웠고, 또한 문맥에서도 완벽하게 한국말 처럼

    자연스럽게 이 뜻을 대입하니까 말이 된다. "라는 검증 수단을 가져야 합니다. 


    이게 안된다면 영어 단어를 제대로 외운 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절대로 중급 수준으로 못 가고, 커뮤니케이션을 어느정도 '잘' 할 실력은 

    가지기 힘들게 됩니다. 


    이게 단어 외우는데 가장 바른 기준이 됩니다. 

    수능을 풀든 원서를 보든 이 기준을 가진다면 최소한의 바른 장치를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MD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