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실력을 스스로 중급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토익 성적이 적게는 600에서 900점 초반을 왔다갔다하는

    분이시고 수능영어 듣기는 만점에서 가까운 역량을 보유하고 계실 것 같군요.

    혹은 이것보다 더 낮아도 초급을 떼었다 할 정도로 뭔가 의미가 돌아가는 맛을

    느끼기 시작한 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블로그는 이런 분들의 고충해결을 위해서 쓰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중급이라는 실력에서 미드가 들리는 수준으로 터지지 않을까요?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부터 짚고 넘어가보죠.

    1.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산더미다.

    이 부류에 속하신 분들은 미드나 영화를 볼때 한숨이 나오실 겁니다. 나도 어느정도 꽤

    남들보다 더 많이 외웠는데 왜 이렇게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많나?

    더 외워야 할 게 수천개 수만개인 것 같은데 영어 단어 10개도 끙끙대면서 외우는 내가 

    이걸 어느 세월에 다 하냐? 라는 자괴감에 빠지는 게 이 부류 분들의 고민의 특징입니다.

     

    2. 들으려 해도 사운드 자체가 전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들린다.

    1번 고민이 단어라면 이건 이제 단어 차원이 아닙니다. 단어를 아무리 알아도

    결국 사운드가 나중에 발목을 잡아 어차피 안 들릴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드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내가 아는 단어도 굉장히 낯설게 들립니다. 이게 이 고민을 가진 분들의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접근하는 나쁜 해결책 사례를 보도록 하죠.

    1. 단순히 더 단어를 외운다. :

    단어 외우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데만 집중하는 공부법을 지속한다면

    2번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나중에 단어는 아는데 사운드가 안 들리거나

    사운드가 들려도 제대로 이해가 안 되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2. 듣기를 통해 사운드만 공부한다.

    : 사운드를 잘 반복해서 듣는 것이 답인 것 같나요?

    더 자세히 들으면 될까요?

    느리게 하기 기능으로 더 사운드를 여러번 반복해서 들으면 해결 될까요?

     

    근데 인간의 언어 학습이란 게 우리 생각과 같지 않습니다.

    단순히 사운드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듣기가 정복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사운드 분석이란: 이게 이렇게 들렸다 하지만 저 단어는 발음기호를 본다면

    ~라는 사운드다. 나에게는 이렇게 들렸는데 저렇게 들렸다 등의 논리적 생각과

    사고 과정을 통해 간극을 메꾸려는 시도입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더 자세히 여러번 듣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면 사운드는 특성상 문자와 다릅니다. RC의 경우 정확하게 단어를 연속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분석이 용이합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은 한번 지나가면 땡이고 문자 처럼 같은 사운드를

    10초 동안 '바라볼 수' 없습니다. 단순히 "반복"은 할 수 있긴 하지만 문자와 다릅니다.

    그래서 문자처럼 분석이 쉽지 않고 지각과정에 잘 캡쳐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사운드를 계속 주의집중하며 듣는 연습을 통해 굉장히 나아질 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는 것입니다.

     

     

    그럼 1번, 2번 고민의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에코잉입니다.

    즉, 처음에는 발음이 엉터리고 제대로 할 수 없을 지라도 먼저 짤막한 것을 일상 대화 수준의

    목소리 크기로 따라해보는 것입니다.

    왠지 에코잉을 하려면 발음이 더 완벽해진 다음에 혹은 영어 듣기 실력이 좀 더 나아진 다음에

    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이 유혹을 이겨내고 바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듣기의 과정 중 사운드가 잘 안들리는 게 단순히 듣기를 주의집중해서 사운드를

    잘 외우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듣기란, 수동적으로 듣기, 사운드 분석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에코잉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소리를 진단해보고 그 과정에서 저 사운드가 어떻게

    들리는가를 능동적으로 조각하듯 깎아내는 것으로 완성이 됩니다.

     

    여기서 효과적인 에코잉 과정을 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1. 에코잉을 하면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은 반드시 표현 등을 구글링 해보고

    찾아본다. 이해의 기준은 우리 말 하듯이 의미가 명확하게 이해되는가이다.

     

    2. 에코잉 속도를 맞추며 발음을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코잉을 하면서

    속도를 따라가는데 발음이 무너진다면 발음 습관이 잘못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가 가진 발음 방법으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겠다면

    발음 방법을 바꿔본다.

     

     

    Posted by MD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