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영어는 단어 빨이라는 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영어는 단어 빨이라는 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당신이 단어빨이라 하는 것은 한국인이 흔히 외우는 그런 암기패러다임으로 단어들을 머리에 채운다는 거지요? 그것에 맞춰서 답변해드립니다.
(영영사전으로 보든가 직독직해 혹은 그걸 영어로 바로 설명할 수 있다든가해도
답변은 똑같습니다. 당연히 답변도 직독직해 수준으로 외웠다는 전제하에 합니다. )
중급까지는 맞으나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나중에 엄청난 장벽에 가로막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제 얘기를 들려드리도록 하지요.
영어는 초급 중급까지는 단어 빨이 맞습니다. 제 과거가 그걸 증명합니다.
어쩌다가 단어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잘 외우는 비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GRE 단어의 80퍼센트를 단기간에 다 외워버린 뒤 제가 천재가 된 마냥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게 독배인줄도 모른채말이죠...
국내 리딩 시험의 최상위라는 KUET이라는 시험에서 84, 85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 엄청난 성공에 도취되어서 거기에 패러다임이 묶여 밯향을
객관적으로 못보았고 그 후로 영어의 성장이 정체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단어 엄청나게 중요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강력한 효과에 취해 '단어 만능주의'라는 것에 빠져
학습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제가 갔던
'단어의 저주' 라고 이름 붙인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방향은 어떻게 압니까?
위의 방법에서 제가 가졌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GRE 급의 단어를 잘 말할 수까지 있는데 그게 다다. 스피킹 실력 즉
일상어로 말하는 게 더 중요한데 저런 단어만 꿰차고 있어 정작 말빨은
그대로다. 가끔씩 외국인 앞에서 그 말을 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고급
어휘를 말하는 게 문맥상 맞나 100프로 확신은 안 들기도 해서
그런 고급 단어들은 잘 어차피 안 쓴다.
2. 단어 빨로만 헤쳐왔기에 정작 실력이 이것 위주로 성적이 더 올라가져
버린 측면이 있어서 실제 진짜 있어야 하는 실력보다
더 높게 된 측면도 있다.
여기서 진짜 실력을 알고 싶은가?
영문 에세이를 자유 자재로 뼈대를 잡거나 쓸 줄 알고
외국 회사에서 통할 정도 수준의 영어를 쓰는게 자유로운지
한번 해보면 된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방향이 뭔지 어느정도 감이 오시나요?
일상에서 말빨이나 가벼운 글 말고 진짜 공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문서에
거침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라면 됩니다.
단어 빨 중심으로 공부했다면 여기서 바로 바닥이 드러납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두뇌를 단어로 장식했어도 단어를 잘 외워서 한 것과
진짜 실전에 쓰이는 용도로 되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나름 시험이라는 실전을 위해 최적화된 방법을 개발해서
단어 머신이 되어버렸지만 그 신화에 도취되어 그 패러다임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단어 잘 외우면 좋고 저기서 얻은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GRE 수준의 단어를 외우는 게 얼마나 좋은 겁니까. 하지만
리딩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단어의 암기라는 측면과
거기에 더해서 실전에서 입으로 나오는 것은 완전히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이번 블로그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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